
오른쪽 어깨통증이 심해져 증상을 찾아봤더니, 회전근개파열에 가까웠다. 회전근개파열을 알아볼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은 한 팔은 위로 다른 팔은 아래로 해서 등뒤에서 손을 맞잡기를 해보면 된다고 해서... 왼쪽 팔을 위로 했을 때는 등 뒤에서 손이 잡혔는데, 오른쪽은 왼손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자가진단한 것이고 어깨가 굳은 오십견도 회전근개파열과 증상이 유사하였다.
회전근개파열 증상은 '팔을 들어 올릴때 특정 각도에서 통증이 있고 어깨에서 소리가 난다. 밤에 통증이 심해진다'였다.
왼쪽보다 오른쪽에 어깨통증이 더 심했고 팔을 많이 사용한 날은 더 힘들었다. 통증이 계속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간헐적이라 병원을 가기도 애매한 상황이었다. 그러다 어깨 뚝하는 소리가 나면서 순간 땀이 삐질 났다. 더 이상 안되겠다고 생각이 되어 병원을 찾았더니 엑스레이를 찍어봤는데 어깨힘줄이 희미하게 실처럼 나온게 보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니 그렇게 보였고 의사 선생님이 설명을 안 해주면 별 차이가 없는 정도라 MRI에 확실하게 힘줄이 손상된 것이 보였다.
PC앞에서 오랜 시간 업무를 보는 사무직은 대부분 어깨통증이 있을 것이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회전근개힘줄파열이라는 말을 들으니 내 어깨를 너무 혹사시켰나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내려진 처방은 충격파와 주사로 손상된 어깨 회전근개를 재생하는 치료라고 하였다.
회전근개는 어깨를 들고 내리고 돌리는 4개의 힘줄이라고 한다. 극상근, 극하근, 소원근, 견갑하근이 어깨 회전근개이다. 회전근개파열의 원인은 힘줄의 퇴행성 변화 때문인데 나의 경우는 키보드 보다 마우스가 힘줄파열에 더 영향을 준거 같다. 키보드 자판은 두 손으로 치는데 마우스는 오른손으로 클릭하고 다 사용하니까 아마도 그런 듯하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불투명한 젤을 아픈 부위에 바르고 타타타타-소리를 내며 어깨에 충격을 주었다. 치료 이름 그대로 충격파를 아픈 어깨에 쏘는 방식이다. 치료 받는 오른쪽 팔은 열중쉬어 자세로 받는데 눈물이 찔금 나왔다. 사람에 따라 다르다고 하던데 너무 아팠고 치료 받던 날 밤, 통증이 심해서 몸살이 왔고 희미하게 멍도 들었다. 일주일에 1번씩 4회 충격파 치료를 받고 어깨가 아주 부드러워졌다. 재활운동도 치료사에게 배워서 한달 정도 했더니 좋아졌다. 완전파열이 아니어서 경과가 좋은 편이었다. 손을 등뒤로 맞잡기를 해봤는데 전보다 많이 올라갔다.

교통사고가 난적이 있는데 그 충격에 아픈 거라 생각한 것이 미련하기만 했다. 자세가 바르지 않거나 꾸준하게 재활운동을 하지 않으면 다시 또 나빠질 수 있다고. 회전근개파열에는 관리가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어깨가 뭉치지 않도록 평소 스트레칭을 자주 하고 PC 앞에 앉아서도 가급적 어깨를 뒤쪽으로 저치려고 한다. 되도록 어깨에 무리가 주는 자세는 피하고 있다.
어깨에 나쁜 자세는 턱을 괴거나, 머리를 기준으로 어깨가 너무 앞으로 빠져있거나, 다리를 꼬는 자세는 안 좋다고 한다. 다리를 꼬는 편인데 목, 어깨, 척추, 골반까지 틀어지면서 자세를 나빠지게 하고 목, 어깨통증까지 생길 수 있다고. 평소에 좋지 않는 자세가 어깨에 무리를 줬구나! 생각이 들었다.
어깨치료는 4주 만에 끝이 났지만 다시 또 안 좋아지면 수술을 피할 수 없다고 하니 앞으로 유지가 중요하다. 평상시 바른자세, 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치료 마지막 날 어깨에 좋은 음식이 따로 있냐고 의사 샘께 여쭤봤는데 그런 것 없다고! 고른 영양을 섭취해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한번 나빠지면 좋아질 수 없는 것은 어깨도 마찬가지라고. 꾸준하게 스트레칭하고 잘 관리하는 것이 내 어깨를 위한 길이다.
으쓱으쓱 어깨를 올렸다 내리는 동작도 간단하게 할 수있는 어깨 스트레칭이라고 알려주셨다. 다시 어깨로 병원가지 않길!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곤실레 생애와 표현주의 대표작 (0) | 2023.04.25 |
---|---|
라오콘 군상, 바티칸 박물관 (0) | 2023.04.25 |
부산 전주식당 (0) | 2019.03.19 |
레페브라운 (0) | 2019.01.03 |
더 킹덤 오브 벨지움 바이젠 (0) | 2018.05.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