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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뮤지컬 페스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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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페스트 후기

서태지의 음악이 주로 사용된 주크박스 뮤지컬 페스트

페스트를 보기 전 설레였던 건, 서태지의 노래가 뮤지컬 넘버로 어떻게 새롭게 탄생했을 지와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의 플롯 전개가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가수들이 뮤지컬로 많이 참여를 하는데 연습이 부족한 가수들이 나오는 뮤지컬을 좋아하지 않는다.

다행이 뮤지컬 배우가 주연배우로 나오는 페스트 공연일에 초대를 받았고 피에스타 린지는 뮤지컬 배우 경험이 있는 친구라 나쁘지 않았다.

 

 

 

뮤지컬 페스트는 1부는 80분, 2부는 70분 인터미션 15분 총 2시간 50분이 소요되는 긴~ 공연이었다.

해설자 역할을 하는 랑베르 윤형렬, 의사 리유 박은석, 오랑시장 리샤르 황석정, 코타르 김수용이 나오는 페스트

 

라이브 음악의 강한 사운드가 먼저 연주되며, 리샤르 황석정과 앙상블 팀의 춤과 노래가 시원시원하게 첫 장면은 시작된다.

실제 소설 페스트는 1940년대 배경이라면 미래를 배경으로 배우들의 의상과 무대, 영상에서 나타났다.

 

 

 

페스트 1부에는 영상과 음악의 웅장함으로 장면 설명이 많았고, 강약 조절 없이 계속 질러대는 대사와 노래에 보는 내내 힘이 들었다.

 

이 장면에 꼭 저 노래가 들어가야 할까?! 하는 의구심,,,차라리 어울리는 노래를 만드는게 좋았겠다는 장면이 보였다.

 

 

 

힘을 가지고 계속 내질러야 하는 대사와 노래가 많아 뮤지컬 배우가 아닌 손호영 출연 공연을 봤으면 호흡이 딸렸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인 모를 전염병이 퍼지고 페스트라는 걸 알기까지는 많은 오랑시민들이 죽어나간다.

오랑시는 사망자 수도 조작하고 음폐하기에 급급하고, 진료보는 의사는 환자들 손을 대지 않고 치료한다.

시립원장이 리유만이 페스트 환자를 직접 치료하고,  기자 랑베르는 오랑시와 손잡고 은폐하는 기사가 아닌 사실적인 기사를 쓰기 시작한다.

돈 벌이에만 미쳐있는 코다르는 페스트를 치료하는 약을 개발하게 되지만, 안정성 입증도 임상실험을 거치지 않고 언론을 매수에 판매하기 시작한다.

이 장면을 볼 때 옥시 사건이 생각이 난 건 나 뿐이었을까?

 

 

 

알베르 카뮈 소설의 주요 등장인물들은 대립구도가 확실하고 사건이 생기는 원인이 분명한데,

뮤지컬 페스트에서는 이런 개연성이 부족해 보인다.

예를 들면, 오랑시장 황석정이 오랑시 폐쇄 조치를 내리면서 절대 권력을 휘두른 자신이 왜 빠져나가지 못했는지 의문이 드는 장면이다.

갑자기 주인공들의 러브 모드로 바뀌어 두 커플이 탄생하며, 사랑이야기가 전개되는 건  뜬금 없었다.

한커플 정도는 가슴 아프고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지만, 반복되는 사랑이야기는 페스트로 죽어나가는 비극적인 상황과는 너무 안맞다고.....

 

 

 

제일 괜찮았던 장면은 약팔이 김수용 코다르의 시대유감을 부를 때. 그 장면에 딱 맞아 떨어지는 노래였다.

김 코다르 시대유감 광기어린 느낌으로(?) 정말 잘 부른다. 앙상블 팀과 조화도 멋졌다.

내가 생각하는 뮤지컬 페스트 최고의 명장면이다.

 

 

대극장형 창작뮤지컬이 많지 않은 지금, 창작을 시도했다는 것만으로도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서태지음악이 뮤지컬 넘버로

 들어가 있지 않았다면, 많은 제작비용이 뮤지컬 시장에 투자되지 않았을 테니깐

서태지라는 이름 석자가 주는 뮤지컬 시장의 시너지 효과는 대단하다.

그러나 음악과 무대, 영상, 배우들의 연기로 채우기엔 스토리의 개연성이 너무 약하다는 생각이 든다.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는 없고 서태지의 노래만 있는 뮤지컬.

 

 

서태지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귀에 익은 멜로디가 실력있는 뮤지컬 배우들을 통해 새롭게 웅장한 무대에서 불려진 것은 좋았다.  서태지도 객석에서 보면서 뿌듯한 기분이었겠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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